취업 이야기

[서류/면접후기] 한미약품 홍보직무

창이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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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목요일, 한미약품 면접을 보고 왔다. 감사하게도 여기 또한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걸리게 되어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아직 헛기침을 자주 하는 탓에 AI면접을 망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면접 볼 기회를 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한미약품은 내가 알기로 매우 보수적인 집단으로, 하자! 라고 하면 해야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제약회사이기에 외부로 누출되면 안되는 사안들이 많고 연구 기술 하나하나가 그들에겐 모두 돈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됐다. 

 

나는 마케터로써 근무하고 있지만 이번에 면접을 본 직무는 홍보. 주로 대, 내외 이슈를 관리하여 신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당사를 알리기위해 노력한다. 이전애 작성했던 휘닉스호텔 같은 경우 문항들이 로열티를 묻는 문항이 일부 있었다고 한다면, 한미약품은 정말 아예 없었다. 오로지 내 개인 경험에 의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 홍보직무 JD를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1) 그룹사 대내외 홍보 전략 수립 및 추진

2) 언론 홍보 아이템 발굴 및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3) 그룹사 공식 홈페이지 및 뉴미디어(SNS) 관리

4) 대내외 이슈 모니터링 및 대응 

 

사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지만 한미약품의 멋진 건물을 보고 다시 마음을 먹게 됐다. 아, 건물 너무 이쁘다. 꼭 가고 싶다라고. 9호선 및 8호선 끝자락에 있는 한미약품은 집에서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됐고 근처에서 독보적으로 큰 기업이었다. 면접 질문은 예상을 크게 빗나간 건 없었고 상당히 평이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떨어졌던 것은 다른 지원자의 역량이 더 훌륭했거나, 내가 정확한 답변을 드리지 못했던 몇 가지 때문 아니었을까.

 

우선 면접은 4:3, 다대다 면접으로 이루어졌으며 우리 면접 조에서 한 분 불참으로 인해 3:3 면접으로 이뤄졌다. 면접시간은 총 30분으로 정해져있었고 홍보 팀장님을 필두로 팀의 프로님으로 구성됐다. 한 분 더 계셨는데 그 분은 인사 쪽 팀장님으로 추측된다. 

 

면접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자세하게. 이번 면접에서 느낀 점은 내가 홍보 직무에 잘 맞을 수 있을까라는 것을 많이 생각했고, 사실 JD 자체는 보도자료를 작성하거나 글을 배포하는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야 하지만 나 같은 경우 크리에이티브한 역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대신, 데이터 분석에 능하고 분석 결과값을 활용하여 마케팅 전략을 기획하는 일을 주로 했다. 당연히 홍보 전략에는 강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내가 강조했던 부분은 '팝업 스토어'에 대한 내용이었다. 최근 팝업 리뷰어 작가로 브런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티스토리에도 기록남길 겸 이미지와 함께 간략한 글을 남길 예정이다. 그런 공간에 관련된 글을 작성하고 있고 VMD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인 공부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을 기획할 수 있는 업무인 홍보 직무에 관심이 갔고 나는 그것을 여기서 실현시켜보고 싶었다.

 

내가 간과한 점이, 약품 그리고 제약 회사였다는 점. 지킬 게 많고 노출되면 안되는 사안들이 많아 쉽사리 팝업스토어나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지 못한다. 잘못 중요 자료들이 외부에 공개된다면 큰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하며 당사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무진이 면접보는 1차 면접에서 어울리는 답변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부터는 이런 점들도 같이 고려해서 면접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하나의 큰 수확은 인맥을 늘였다는 점. 의도적으로 번호를 딴 건 아니었지만, 함께 면접봤던 여성분과 대화하면서 함께할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어 좋았다. 배우 활동을 하다가 그만두고 혼자 나서는 낯선 길에서 홀로 싸우고 계셨던 분이다. 아무래도 배우를 하셔서 그런지 발성이 매우 좋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재주가 있으셨다. 그렇게 짤막한 대화 후에 번호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내가 오늘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바로 어제 '탈락'이라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고, 나의 면접 감정들이 가시기 전에 빠르게 내 자신을 돌이켜보고 리뷰하는 글을 남기고자 했다. 

 

최근 연매출 1조를 달성해 기업 내부에서는 서로를 축하하는 분위기였고 그림을 제작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며 제약회사에서도 내부 디자이너들이 많다는 점을 느꼈다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 지 모르겠지만 취업 준비를 했던 최근 2년 간은 전혀 보지 못했던 직무의 사람들이다. 다시 또 제약회사에서 나를 불러줄 지는 모르겠지만, 이 다음에 면접 볼 기회가 생긴다면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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