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오늘의 이른 경제] 공매도 금지와 국내 증권시장 현황 이해(2)

scimon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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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이른 경제 공매도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https://m-kang97.tistory.com/143

 

[오늘의 이른 경제] 공매도 금지와 국내 증권시장 현황 이해(1)

안녕하세요..! 오늘의 이른 경제 두번째 소식입니다 최근 증권시장 뉴스 중 가장 핫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공매도 금지! 오늘은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정부는 내년인 2024년 6월

m-kang97.tistory.com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1편에서 이야기했듯, 현재 정부의 공매도 금지는 3주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매도 금지는 어떤 효과를 보았을까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을까요?

 

먼저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셀트리온의 경우 차트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자료조사 결과 공매도잔고가 약 30% 정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공매도 잔고가 감소했다는 것은, 공매도했던 셀트리온 주식을 환매수해서 상환하는 매수세력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식가격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를 숏커버링이라고 합니다.

"숏 했던 주식을 커버해서 다시 사들인다" 라는 의미죠.

 

따라서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 셀트리온의 가격은 증가세에 있습니다.

 

다른 종목의 경우에도, 매일경제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나투어(-42.19%), SKC(-33.59%), 코스모화학(-32.36%) 순으로 공매도 잔고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고 코스닥은 주성엔지니어링(-45.86%), 레고켐바이오(-31.25%), 레인보우로보틱스(-30.28%) 순으로 공매도 잔고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공매도 금지의 기조와 순행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나 이번 공매도 금지 정책의 주인공은 셀트리온과 위 종목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누구냐...!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위 사진만 봐도 바로 떠올리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주식시장의 대세라고 불리는 2차전지 입니다.

 

그렇다면 왜 2차전지가 이번 공매도 금지의 주인공이 되었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공매도가 많이 이루어졌던 종목이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왜 많은 투자자들이 2차전지종목을 공매도의 대상으로 삼았을까요?

주식시장의 대세라고 불리는 종목인데 말이에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공매도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은 시장가격의 하락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락 가능성과 예상되는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이 공매도하기에 적절한 종목일 것입니다.

 

즉, 2차전지종목은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큰 대세주였지만

공매도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과대평가된 종목이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과대평가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시장에서 특정 기업의 미래가치를 추정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는 PER, 주당 순이익 대비 주가 비율 입니다.

 

직관적으로 이게 어떻게 기업가치를 측정하는데 쓰이는지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데요.

 

PER을 쉽게 풀어 쓰면,  (시가총액/주식수) / (당기순이익/주식수)  이런 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엇 그러면 분모인 주식수를 제할 수 있겠군요.

 

그렇게 하면 간단하게 시가총액/당기순이익 이 됩니다.

 

즉, 기업이 창출한 가치(당기순이익) 대비 기업의 시장가치(시가총액)가 되겠군요..!

 

만약 기업이 창출한 가치보다 시장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면..?

그 기업은 과대평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ER은 이런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측정합니다.

 

그렇다면 2차전지 종목의 PER은 어느정도였을까요?

출처 : 에프엔가이드

 

위 자료는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의 PER과 PBR입니다.

참고로 PBR은 주가와 순자산의 비율입니다.

 

우리가 알아본 PER을 중심으로 보면,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PER은 약 495배, 올해 말 예상 PER은 약 118배 입니다. 이 정도면 PER이 꽤 높은 것 같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작년 PER은 약 19배였습니다.

 

이제 감이 오시나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대평가되어있는 것 같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분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PER은 과대평가의 척도이기도 하지만, 본래는 기업 성장가능성의 지표입니다.

당장의 순이익은 적지만 시장에서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인지하고 해당 기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경우에도 PER은 높게 측정됩니다.

 

이러한 양면성 때문에 2차전지종목들은 일반투자자의 대세가 되는 동시에 공매도의 주 타겟이 된 것입니다.

 

 

다시 공매도 이야기로 돌아와서,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공매도 금지 후 며칠간은 그 효과를 톡톡이 보았습니다.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주가가 상승국면이었죠.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공매도 금지 3주차가 된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오히려 이전보다 늘었고 주가 또한 다시 하락세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코스닥, 코스피를 가리지 않고 다른 2차전지 관련종목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 전면 금지조치 시행 직전인 지난 3일 504만8164주에서 지난 21일 533만5589주로 5.69% 증가했고 에코프로그룹의 또다른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가 1.51% 늘었다고 합니다. 또한 코스닥 공매도 잔고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을 포함해 KH바텍, 더네이처홀딩스 등 4곳의 공매도 잔고가 증가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코스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POSCO홀딩스의 공매도 잔고는 1.94%, 포스코퓨처엠은 0.72%, 명신산업은 14.70%나 공매도 잔고가 커진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공매도를 금지했는데 어떻게 공매도 잔고가 오히려 늘어나는 종목이 생겼을까요?

이는 이번 공매도 금지에 예외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권시장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종목 등에 투자하여 시장활성화를 유도하는 '시장조성자' 가 있는데요.

국내 대형 증권사 등이 이 시장조성자에 해당합니다. 정부에 따르면 시장조성자는 이번 공매도 금지의 예외라고 합니다.

따라서 공매도 금지 이후 오히려 공매도 잔고가 늘어난 곳에는 이 시장조성자의 손길이 닿았다고 해야하겠죠

 

그런데 아무리 시장조성자라고 해도 이렇게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투자를 실행해도 되는 걸까요?

2차전지 종목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이제 한 숨 돌리나 싶었는데 또 거대자본의 횡포가 시작된 걸까요?

출처 : 조선일보

 

현재 시장 조성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인 2차전지종목이 과대평가되었다고 여기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이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공매도는 우리나라에서 일반투자자들에게는 금기어 수준의 취급을 받지만 사실 순기능이 상당합니다.

 

공매도는 흔히 거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불법 공매도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매도는 특정 종목이 지나치게 과열된 투기장이 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거품이 한번에 꺼지는 것을 막고, 사전에 거품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죠.

 

그러나 일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대세 종목에서 그때그때 단타를 노리는 경우가 99%라고 할 수 있기에 공매도를 반기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조치의 경우, 이전까지 공매도 금지를 외치던 일반 투자자들 또한  지수가 떨어지면 두 배 수익을 내는 곱버스 ETF 및 2차전지 인버스 펀드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 또한 현재 대세 종목들이 과대평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고, 공매도 금지 정책을 주장하는 그들의 명분(?), 정당성을 잃게 됩니다. 이번에는 일반 투자자들의 두 얼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번 공매도 금지는 굉장히 이례적인 조치입니다.

이전에도 공매도 금지는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발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등 굵직한 위기에 대처하는 방향의 조치였습니다.  따라서 이정도의 커다란 이슈 없이 공매도 금지를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이번 금지 조치의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계기업의 불법 공매도 적발에 따른 반발심리에 대한 대처, 과열종목에 대한 투자자 보호와 주가 방어, 그리고 제도 개편 후 새롭고 더 공평해진 조건에서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정부기관의 의도가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 공매도 금지로 얻어낸 성과는 미미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3주차까지만 분석한 "결과론"입니다!). 앞서 설명한 2차전지종목과 전체적인 증권시장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외국 전문가들 또한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1편에서 이야기했듯,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정답을 찾는 것을 차치해둔다 쳐도, 이미 찾아낸 정답 또한 정말 정답이 맞는 지 아닌 지 조차 명확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 보다 시장 참여자들 각자의 역할과 성장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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